무럭무럭 자라는 반려식물 시장, 어디까지 왔니? 
무럭무럭 자라는 반려식물 시장, 어디까지 왔니? 
  • 김다솜
  • 승인 2024.04.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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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성장세...관련 산업 활기
지자체도 유통가도 반려식물 주목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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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 핵가족화 등으로 외로움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되는 산업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급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반려식물 시장도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이다. 

한국발명회 지식재산평가에 따르면 국내 실내 농업 관련 시장 규모는 2021년 1200억원에서 2026년 1조75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반려식물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계기로 크게 확대됐다.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우울감과 무기력 등을 해소하고자 반려식물을 들여 가꾸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풀멍’, 집안 곳곳을 식물로 인테리어하는 ‘플렌테리어’, 희귀식물을 길러 다 자란 잎을 파는 ‘식테크’, 직접 키운 작물을 수확해 먹는 ‘홈파밍’, 식물을 돌보는 사람을 일컫는 ‘식집사’ 등 관련 신조어가 쏟아진 것도 팬데믹을 거치면서의 일이다. 

반려식물이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조사 및 연구 결과는 여럿이다. 농촌진흥청이 소비자 8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반려식물을 기르는 목적으로 ‘정서적 교감 및 안정’(55%)이 1순위로 꼽혔다. 식물 기르기의 정서적 효과에 대한 공감 정도는 정서적 안정 77%, 행복감 증가 73%, 우울증 감소 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 한국환경과학회지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대학생 30명 중 반려식물을 3개월간 돌본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우울 증상이 적었다. 반려식물을 돌보기 전후 우울 증상은 평균 46.207에서 35.083으로 변화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독거노인 반려식물 보급 사업 만족도 조사에서도 반려식물을 받아 키운 어르신들의 92%가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93%는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도 반려식물을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반려식물의 생육상태 진단부터 치료, 처방, 사후관리 요령까지 알려주는 ‘반려식물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반려식물은 현재 총 4개소에서 운영 중으로, 지난해 총 8000개의 식물이 클리닉을 찾았다. 시는 올해 중으로 반려식물 클리닉을 9곳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반려식물 산업도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교원웰스는 지난 2017년부터 식물 재배기와 모종 렌탈 사업 ‘웰스팜’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꽃 모종 정기 구독 상품 ‘플로린’을 출시했는데 출시 2주 만에 1000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플로린은 식물재배기를 구입해 꽃 모종을 일정 주기로 배송받는 서비스다. 

베러투게더는 지난해 12월 딸기재배까지 가능한 식물생활가전 ‘팜팜이지S’를 출시했다. 기존 엽채류 모드도 기본 제공하며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최대 10개의 재배 모드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조광시간뿐 아니라 양액 분사 시간까지 조절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려식물 업체 팜인팜은 수경재배와 토경재배가 모두 가능한 화분형 식물재배기를 선보였다. 스타트업 트리팜은 화분 렌탈 및 정기 관리 서비스 ‘식물회관’을 운영 중이며, 또다른 스타트업 ‘그루우’는 인공지능 기반 식물 관리 앱 ‘그루우’를 내놨다. 

현대백화점도 반려식물 열풍에 탑승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6월 27일까지 보타닉 랩 케어 서비스를 진행한다. 해당 서비스 이용시 상주 화훼전문가가 아픈 반려식물의 생육상태를 진단·치료하고 처방, 사후 관리 요령까지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