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와 결혼] 결혼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면'..비혼 세대의 결혼인식
[1인가구와 결혼] 결혼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면'..비혼 세대의 결혼인식
  • 이창호, 이다경 기자
  • 승인 2017.09.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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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아직 하지 못한' 미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이 늘어나는 시대입니다. 이들이 결혼을 무작정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다만, 당연히 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하다면 선택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뀐 것이 눈에 띕니다.

한국소비자원이 기혼 1000명과 미혼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7.5%, '하는 편이 좋다' 72.7%로 긍정적인 반응이 80.2%를 기록했습니다. '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19.3%, '절대 하면 안 된다'는 0.5%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미혼 여성의 경우, '반드시 해야 한다'나, '하는 편이 좋다'를 선택한 비율이 69.6%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기혼 남성의 긍정 비율이 92.0%에 달하는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성별에 따른 결혼 인식이 크게 차이를 보인 것입니다.

결혼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결혼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응답도 여성의 경우 72.8%에 달했고, 남성 역시 50.8%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비혼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원인으로는 주택마련이나 결혼비용 부담, 출산과 육아 부담, 집안간 관계부담 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독신생활 선호'도 45.6%에 달해 중요한 이유로 꼽혔습니다. 수동적으로 내몰리기 보다, 자유를 위해 능동적으로 비혼을 선택한다는 인식이 엿보입니다.

(데일리팝=기획·이창호 / 그래픽·이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