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솔로이코노미] 일본 '청년·노인', 주거·고독사 문제 한번에 '해결'
[日솔로이코노미] 일본 '청년·노인', 주거·고독사 문제 한번에 '해결'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7.06.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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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과 젊은이들이 지지하는 한 지붕 동고동락 "함께 있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win-win"

일본은 1989년까지 약 27%를 차지했던 노인인구 수가 2014년 약 47%까지 늘어나는 등 매해 65세 이상의 인구가 증가되고 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추계 등에 따르면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쿄도(東京都)내의 총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자 인구의 비율 (고령화률)은 2010년의 20.4%에서  2040년 33.5%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도 하다.

인구구조 변화 추세에 맞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고령인구 전체의 약 4분의 1정도를 차지하는 부부로만 구성된 2인가구와 노인 1인가구이다. 이들은 친척들은 물론 주변 이웃과의 소통도 자주 발생하지 않아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대처가 미흡한 경우가 많다.

▲ 노인분들이 서울시에 위치한 탑골공원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뉴시스

"함께 있는 것만으로 좋아"
노인과 청년의 '동고동락'

일본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한 노인인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いるだけ支援(함께 생활하는 것에 대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언뜻 생활하는데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독거노인과 청년들이 함께 생활하는 세대통합형 주거공유 정책은 생각 외로 호평을 받고 있다.

청년층의 경우 크게 주거와 생활비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세대와 교류하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노년층의 경우 특별히 젊은 층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젊은 층의 목소리만으로 활기를 느끼며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것은 물론,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독사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 리모델링 사회주택(고시원) 변경 전후(사례) ⓒ서울시

노인·청년 공유주택
대학가 위주로 활발

노인과 청년이 한 지붕 밑에 사는 세대통합형 주거공유 홈셰어링은 주로 대학가 위주로 성행하고 있다.

일본 다이토문화대학(大東文化大学)에서는 '다카시마 다이라 단지 활성화 사업(高島平団地活性化事業)'을 통해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동경도 이타바시구(板橋区)의 UR다가시마타이라 단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과 주민들의 공동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학생이 강사가 되어 서예교실이나 영어회화 교실, 체조교실을 열어 다세대간 교류를 통해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다마대학(多摩大学)도 동경도 다마시(多摩市)·하치오지시(八王子市)에 위치한 다마 뉴타운 (多摩ニュータウン)에 공용 거실을 포함해 가구, 가전제품이 모두 배치되어 있는 룸 쉐어 형식의 학생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활동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입주할 수 있는 이 학생 숙소의 집세는 약 3만 5000엔으로 일반 기숙사나 원룸보다 저렴하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며 세대 공감을 나눌 수 있다.

현재 일본 전국 각지에서는 젊은 층과 노년층 등 다세대가 서로 도움을 주고 협력해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한참이다. 초 고령사회는 공적복지나 공적도움만으로 모두를 지원을 할 수 없는 만큼 다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며 협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한국에서도 일본과 비슷한 양상으로 초고령사회와 청년주거 문제가 맞물리면서 청년과 노인이 함께 생활하는 홈셰어링프로그램이 전국각지로 퍼져나가고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